도장 공고에 "뿜칠 가능자 우대"라고 써 있던데, 그게 뭔지 알아봤습니다

도장공이 실제로 어떤 순서로 작업하는지, 조공과 기능공 일당이 왜 차이 나는지 알아봤습니다.

도장 공고 보면 자주 보이는 이 말

평택이나 화성 반도체현장 구인 공고를 보다 보면 도장 쪽 모집글에 유독 "뿜칠 가능자 우대", "퍼티 경험자" 같은 말이 자주 붙어 있습니다. 처음 보면 대체 뭘 얼마나 할 줄 알아야 하는 건지 감이 잘 안 옵니다. 도장은 말 그대로 페인트나 도료를 칠하는 일인데, 현장에서는 그냥 "칠한다"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벽 하나를 마감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고, 그 단계마다 필요한 손기술이 달라서 조공과 기능공이 하는 일도 확실히 나뉩니다. 오늘은 도장공이 실제로 어떤 순서로 일하고, 일당은 어느 정도 받는지 알아봤습니다.

바탕처리부터 상도까지, 한 번에 안 끝난다

도장 공정은 크게 바탕처리 → 퍼티 → 프라이머(초벌) → 중도 → 상도(마감) 순서로 진행됩니다. 먼저 벽이나 철골 표면의 먼지·기름기·이물질을 제거하고 샌딩(사포질)으로 면을 고르게 정리하는 게 바탕처리입니다. 이 단계가 부실하면 나중에 페인트가 뜨거나 갈라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표면에 크랙이나 홈이 있으면 퍼티(충전재)로 메운 뒤 다시 샌딩해서 매끄럽게 만들고요. 그다음 도료가 바탕에 잘 붙도록 프라이머(초벌)를 바르고, 색과 두께를 잡는 중도, 마지막으로 광택과 최종 색상을 결정하는 상도까지 칠합니다. 단계마다 최소 몇 시간에서 하루 이상 건조·양생 시간이 필요해서, 도장은 하루이틀에 끝나는 공정이 거의 없습니다. 좁은 부위나 마감칠은 붓·롤러로, 넓은 면적은 스프레이건으로 뿜칠해서 빠르게 처리합니다.

현장마다 "도장"이 다 다른 일이다

같은 도장이라도 현장에 따라 하는 일이 꽤 다릅니다. 아파트나 상가 같은 곳에서는 벽지 대신 내부 마감 도장을 많이 하고, 공장·플랜트 현장에서는 철골 구조물에 녹이 슬지 않게 칠하는 방청도장이 주력입니다. 아파트 외벽처럼 밖에서 하는 도장은 비계나 곤돌라를 타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비계팀과 손발을 맞춰야 하고, 공장 바닥은 페인트 대신 에폭시로 마감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조공은 자재·도료 운반, 도장 안 할 부분을 테이프로 막는 마스킹, 바탕처리·초벌 같은 밑작업을 주로 맡고, 뿜칠이나 마감칠처럼 완성도가 바로 드러나는 작업은 경력 있는 기능공이 맡습니다. 공고에 "뿜칠 가능자 우대"라고 붙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뿜칠은 도료 농도·거리·속도를 손에 익혀야 얼룩 없이 고르게 칠할 수 있어서, 아무나 바로 투입하기 어렵습니다.

일당은 공식 26만 원대인데, 공고엔 왜 18만 원부터 뜰까

대한건설협회가 2026년 1월 1일 적용 기준으로 공표한 시중노임단가에서 도장공은 하루 263,017원입니다. 같은 표에서 미장공 277,276원, 철근공 268,187원, 비계공 281,939원, 보통인부 172,068원인 걸 보면 도장공도 숙련 기능공 대우를 받는 직종입니다. 그런데 실제 공고를 보면 이보다 낮게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설UP에 최근 올라온 평택 고덕 삼성 P4 현장 도장 조공 모집 공고는 조공 17만 원 + 일비 1만 원, 총 18만 원이었습니다. 차이가 나는 건 이 금액이 아직 뿜칠·마감칠까지 못 하는 조공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조사에서도 도장 일당은 경력·숙련도에 따라 15만~25만 원 선으로 폭넓게 잡혀 있고, 인테리어업체 정규직으로 들어가면 초봉이 월 230만 원 안팎이라는 자료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조공·보조는 17만~18만 원대에서 시작해서, 뿜칠·마감칠까지 되는 기능공으로 올라가면 공식 노임단가인 26만 원대까지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자격증 없어도 시작은 할 수 있다

도장은 자격증이 없어도 조공으로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직종입니다. 다만 기능공 대우를 받고 싶다면 건축도장기능사 자격증이 도움이 됩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인데, 필기시험 없이 실기시험만 보고(연 4회, 시험시간 약 6시간), 응시 자격 제한도 없어서 나이나 학력과 무관하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응시료는 75,500원 수준입니다. 작업 특성상 준비물도 챙겨야 합니다. 신나·페인트 같은 유기용제를 다루기 때문에 유기용제 취급 특별안전보건교육 이수가 필요하고, 작업할 때는 유기가스용 방독마스크, 보호안경, 장갑은 기본이고 뿜칠 작업을 할 땐 방진복까지 갖추는 게 안전합니다.

환기랑 날씨가 일정을 좌우한다

도장 작업에서 제일 중요한 건 환기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유기용제 증기를 오래 들이마시면 두통·어지럼증이 올 수 있어서, 창문이나 환풍 설비 없이 막힌 공간에서 뿜칠할 땐 반드시 환기부터 확인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날씨 영향도 큽니다.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으면 도료가 잘 안 마르고 얼룩이 생겨서 외부 도장은 일정이 자주 밀립니다. 또 도장은 보통 타일·바닥재 같은 다른 마감 공정 앞뒤로 끼어 있어서, 앞 공정이 늦어지면 도장 일정도 같이 밀리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 도장팀은 날씨와 다른 팀 진행 상황을 그날그날 확인하면서 움직이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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