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반이 정확히 뭘 하는 자리인지, 자격증은 필요한지, 일당은 얼마나 받는지 실제 등록된 공고 7건을 직접 뜯어봤습니다.
구인 공고를 보다 보면 안전시설반이라는 이름을 자주 만납니다. 하나같이 "초보환영", "업무 쉬움"이라고 써 있는데, 정작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인지 설명은 거의 없습니다. 궁금해서 지금 올라와 있는 안전시설반 공고를 전부 모아 세어봤더니 7건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전부 평택 고덕 현장이었습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몰려 있어서 이유를 좀 더 파봤습니다.
공고 속 업무 내용을 모아보면 안전시설물 설치 및 해체, 관리·유지보수, 그리고 통로·작업장 정리정돈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풀어보면 사람이 떨어질 수 있는 자리에 안전난간을 세우고, 추락방망을 걸고, 위험구역 표지판이나 통제선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비계 작업과 붙어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공고 중 한 곳은 "비계이수증 필수"라는 조건을 따로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이 일이 왜 중요한지는 숫자로도 드러납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비계 작업 중 추락 사망자 105명 가운데 77명(76.2%)이 안전난간 관련 원인으로 숨졌습니다. 안전시설반이 제대로 일하느냐가 곧 다른 사람 목숨과 직결된다는 뜻입니다.
7건 중 자격증을 필수로 요구한 곳은 한 곳뿐이었습니다(비계이수증). 나머지는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만 있으면 됐고, 심지어 "이수증 어제 받은 분도 입사 가능"이라고 써 둔 곳도 있었습니다. 다만 비계이수증까지 가진 경력자는 일당을 별도 협의로 올려받는 구조라, 오래 다닐 생각이면 비계 교육을 따로 받아두는 게 유리합니다.
7건의 급여 조건을 그대로 옮겨보면 초보는 14만~16만원, 시설반 경력자는 17만~18만원, 반장·팀장급은 협의로 갈렸습니다. 눈에 띈 건 절반 가까운 공고가 장기근무 인센티브를 따로 걸어둔 점입니다. 3개월 이상 근무하면 +5%, 6개월 이상이면 +10%, 12개월 이상이면 +20%를 기본 단가에 얹어주는 식입니다. 숙소를 쓰면 하루 7천 원에서 1만 원 정도가 공제됐고, 급여는 월급(익월 15일)이나 주급(매주 목요일) 중 골라 받을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나이 제한은 공고마다 조금씩 달라서 "68년생까지", "67년생까지"처럼 출생연도로 안내하는 곳이 많으니 본인 나이가 걸리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4대보험 가입과 3.3% 프리랜서 처리 중 골라 받는 곳도 있는데, 이 둘은 나중에 실업급여나 퇴직공제금 적립에서 차이가 나니 계약 전에 어느 쪽인지 꼭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평택 외 지역에도 비슷한 안전시설반 자리가 새로 올라올 수 있으니, 건설UP에서 지역과 직종을 바꿔가며 검색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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