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 CO2, 아크, 미그, 알루미늄... 용접 공고마다 다른 이 용어들이 실제로 뭐가 다르고 왜 일당까지 갈리는지, 실제 공고 사례로 제대로 정리했습니다.
용접 공고 보다 보면 다 거기서 거기 같은데 앞에 붙는 말이 매번 다릅니다. TIG, CO2, 아크, 미그, 알루미늄... 뭐가 다른지도 모르고 지원했다가 현장 가서 처음 보는 장비 앞에서 당황한 사람 한둘이 아닙니다. 다섯 가지 다 원리도, 쓰는 곳도, 일당도 다릅니다. 오늘은 이거 하나로 끝내겠습니다.
TIG(티그)는 정식 이름이 GTAW, 아르곤 같은 불활성가스로 용접 부위를 감싸면서 텅스텐 전극으로 아크를 일으키는 방식입니다. 스패터(불티)가 거의 안 튀고 마감이 거울처럼 깔끔해서 스테인리스 배관, 반도체 공장 초정밀 배관, 식품·제약 설비처럼 위생·정밀도가 중요한 자재에 주로 씁니다. 장점은 확실한 마감 품질입니다. 단점은 속도입니다. 한 손으로 토치를 잡고 다른 손으로 용가재(필러)를 밀어넣는 양손 작업이라 숙련되기 전까진 손이 덜덜 떨리고, 숙련해도 CO2나 아크보다 확실히 느립니다. 대신 숙련자 대우는 확실합니다. 실제로 건설UP에 올라온 공고만 봐도 삼성평택 반도체 라인의 S-GAS 용접사는 일 21만~24만원(식대포함)까지 형성돼 있는데, 이게 대부분 TIG 계열 정밀 배관 작업입니다. 배우는 데 시간은 걸리지만, 그만큼 단가로 돌아오는 분야입니다.
CO2 용접(정식으로는 반자동/MAG)은 이산화탄소를 보호가스로 쓰면서 와이어가 자동으로 계속 공급되는 방식입니다. 한 손으로 토치만 잡고 방아쇠만 당기면 되니 TIG보다 배우기 쉽고, 무엇보다 빠릅니다. 대신 마감은 거칠고 스패터가 사방으로 튑니다. 그래서 마감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철골 구조물, H빔, 두꺼운 자재 위주로 쓰입니다. 건설현장에서 흔히 보는, 용접 불꽃이 사방으로 튀는 장면이 대부분 이겁니다. 배우기는 아크보다 살짝 까다롭지만 TIG보다는 훨씬 빠르게 손에 익습니다. 신입이 제일 먼저 배우는 용접이 대체로 CO2입니다.
피복아크용접, 흔히 스틱 용접이라 부릅니다. 전극봉(용접봉)을 홀더에 끼워서 전기 아크로 녹여 붙이는 방식인데, 가스 통도 와이어 피더도 필요 없이 용접기 하나+전극봉만 있으면 됩니다. 장비가 단순한 만큼 어디서나 씁니다. 배관 보수, 난간, 소규모 철제 구조물처럼 큰 현장이 아니어도 부르는 데가 많고,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도 CO2보다 안정적입니다(CO2는 바람에 보호가스가 날아가면 용접부에 기공이 생깁니다). 단점은 슬래그(용접 후 남는 찌꺼기)를 일일이 두드려 제거해야 해서 작업 속도가 CO2보다 느리고, 마감도 셋 중 가장 거칩니다. 그래도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용접이라 처음 용접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이 시작하는 분야입니다.
MIG 용접은 CO2와 원리는 비슷합니다(둘 다 와이어가 자동 공급되는 반자동 방식). 차이는 보호가스입니다. CO2는 이산화탄소 100%를 쓰고, MIG는 아르곤 같은 불활성가스를 섞어 씁니다. 그 차이 때문에 스패터가 훨씬 적고 마감도 CO2보다 깔끔합니다. 건설현장보다는 자동차 프레임, 철제 가구, 소형 구조물을 만드는 제작소·공장에서 더 많이 씁니다. 건설 쪽 공고에서는 CO2/반자동이라는 표현이 더 흔하고, MIG는 정밀 판금·경량 구조물 계열 공고에서 자주 보입니다. 속도는 CO2급, 마감은 TIG에 못 미치지만 그래도 준수한 - 딱 중간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알루미늄은 철과 완전히 다른 재료라 전용 기술이 필요합니다. 보통 TIG나 MIG 장비를 그대로 쓰지만, 설정과 요령이 철 용접과는 딴판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알루미늄 표면은 공기 중에서 순식간에 산화막(알루미나)을 만드는데, 이 막의 녹는점이 알루미늄 자체보다 훨씬 높아서 일반 DC 전류로는 산화막부터 못 뚫습니다. 그래서 TIG로 알루미늄을 용접할 땐 교류(AC) 전류를 씁니다. 둘째, 알루미늄은 열전도율이 철보다 3~4배가량 높아서 열이 순식간에 퍼져버립니다. 철이라면 괜찮았을 속도로 토치를 움직이면 알루미늄은 어느새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그래서 알루미늄 용접은 "TIG 좀 한다"는 사람도 처음엔 애를 먹습니다. 산화막 제거(스테인리스 전용 브러시로만, 철 브러시 쓰면 오염됨), AC 주파수·밸런스 세팅, 빠른 열전도 감안한 속도 조절까지 따로 익혀야 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TIG 안에서도 한 단계 더 위 기술로 취급합니다.
결론만 말하면 이렇습니다. ▶ 빨리 현장에 투입되고 싶다 → 피복아크(스틱)나 CO2부터. 진입장벽이 낮고 일자리도 많습니다. ▶ 단가를 높이고 싶다 → TIG.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밀 배관·플랜트 쪽에서 확실히 대우받습니다. ▶ 제작·공장 쪽으로 가고 싶다 → MIG. 건설현장보다는 제작소 채용에서 자주 찾습니다. ▶ 몸값을 더 올리고 싶다 → 알루미늄까지. TIG에 알루미늄 경험까지 있으면 지원할 수 있는 공고 폭이 눈에 띄게 넓어집니다. 어느 쪽이든 자격증(용접기능사 등)이 있으면 선택지가 넓어지고, 건설UP에서 용접 세부종류로 필터링해서 지금 어떤 공고가 어떤 단가로 올라와 있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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