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7000명 줄었다. 6월 6만7000명 감소보다는 폭이 줄었지만 감소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청년 고용률은 1.6%포인트 떨어졌고 청년 실업률은 1.3%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중동 지역 정세 불안 같은 대외 변수와 폭염 등 기상 여건을 원인으로 짚었는데, 정작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결이 조금 다르다.
건설업 취업자 감소 폭이 6월보다 줄어든 건 맞지만, 이미 몇 달째 마이너스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청년층 지표는 더 나쁘다. 취업자 수 통계는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숫자라 눈에 잘 안 들어오는데, 정작 현장에 남아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체감은 이 숫자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난달 22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이 발표한 '건설현장 휴일보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유가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국내외 현장·본사 근무자 10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가 근무하는 현장의 97.8%가 주 5일을 초과해 가동되고 있었다. 이 중 71.8%는 매주 토요일까지 상시로 돌아가는 '주 6일 가동' 현장이었고, 공기가 촉박하다는 이유로 주 6일을 넘겨 일한다는 응답도 14.7%나 됐다. 초과근로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85.6%였는데, 그중 정당한 보상을 받았다는 응답은 19.3%뿐이었다. 포괄임금제 등으로 사실상 무보상이라는 응답이 39.1%, 무급 초과근무가 상시로 벌어진다는 응답도 11.3%나 됐다.
이직이나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응답은 전체 61.9%였는데, 연령대로 나눠보면 20대가 86.0%, 30대가 77.8%로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떠나고 싶은 이유를 물었더니 워라밸 붕괴가 53.8%로 가장 많았고, 책임·스트레스 가중과 육체적·정신적 번아웃이 각각 42.1%로 뒤를 이었다.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느끼는 박탈감이 33.1%, 금전적 보상 부족이 26.9%로 나타났다. 단순히 힘들어서라기보다 "이만큼 갈아 넣는데 남는 게 없다"는 감각에 가깝다.
노조가 개선 방안으로 꼽은 항목 중 공사 기간(공기) 산정을 법으로 못 박자는 응답이 87.5%로 가장 많았다. 간접비·노무비를 의무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응답도 66.7%였고, 관리 인력 배치 기준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52.8%였다. 주 5일제가 필요하다는 데는 98.1%가 동의했다. 노조는 "주 5일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근본 원인은 근로자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비현실적인 공사비 구조에 있다"고 짚었다.
- 7월 건설업 취업자 1년 전보다 5만7000명 감소, 청년 고용률·실업률도 동반 악화 - 현장 97.8%가 주 5일 초과 가동, 71.8%는 상시 주 6일 근무 - 초과근로 경험자 85.6% 중 정당한 보상을 받은 비율은 19.3%뿐 - 20대 86.0%, 30대 77.8%가 이직·퇴사를 심각하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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