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UP
불러오는 중...

철근은 남아도는데 골재는 씨가 마른다, 건설현장 자재 수급 엇갈려

요즘 건설현장에서 자재값 얘기가 나오면 다들 고개를 갸웃한다. 철근은 남아돌아서 걱정인데, 정작 공사에 매일 들어가는 모래·자갈, 그러니까 골재는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서다.

같은 건설현장 안에서 한쪽은 공급과잉, 한쪽은 품귀라는 정반대 상황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철근은 왜 이렇게 남아도나

2025년 국내 철근 수요는 727만톤인데, 생산능력은 1,237만톤에 달한다. 팔리지 않고 그대로 남는 물량만 510만톤, 수요가 공급의 58% 수준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구조다.

철스크랩값과 전기요금, 물류비는 계속 오르는데 정작 팔 곳이 없으니 가격이 힘을 못 쓴다. 업계에서는 "수요 없이 가격만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골재는 왜 씨가 마르나

반대로 골재 사정은 정반대다. 2024년 전국 골재 채취량은 1억1,610만㎥로, 2017년 1억7,060만㎥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줄었다.

강모래·바닷모래 같은 천연골재가 사실상 바닥나면서, 이제 골재의 90% 가까이를 산이나 폐석을 부순 '부순골재'로 메우는 실정이다.

전국 산림골재 채석장 179곳 가운데 상당수는 채취 허가량이 거의 소진돼 조만간 문을 닫아야 할 처지다.

새 채석장을 열려 해도 주민 반대와 환경 심의 절차 때문에 몇 년씩 걸리는 게 보통이라, 당장 대체 공급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장에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나

골재 공급이 지역별로 들쭉날쭉해지면서, 레미콘 업체들이 먼 지역에서 골재를 실어오는 일이 늘고 있다. 그만큼 물류비가 레미콘 단가에 그대로 얹힌다. 일부 현장에서는 품질이 떨어지는 골재가 섞여 들어올 위험도 제기된다.

정작 2026년 레미콘 수요 전망치는 9,110만㎥로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골재 원가 부담 탓에 레미콘 가격은 되레 신고가를 기록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레미콘 단가가 오르면 그 부담은 결국 타설 일정과 하도급 대금 협상에서 소규모 업체와 현장 노동자 쪽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타설을 앞두고 배차가 늦어지거나, 예정에 없던 자재 대기 시간이 생기는 일도 잦아졌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앞으로 남은 변수

채석장 인허가 연장이나 새 골재원 확보가 늦어지면, 이 공급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업계는 폐콘크리트를 재활용한 순환골재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품질 기준과 유통망이 자리 잡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철근은 재고 부담을 못 견딘 제강사들이 감산이나 설비 조정을 저울질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철근값과 골재값이 이렇게 따로 움직이는 한, 현장 자재비 계산은 당분간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핵심만 챙기기

현장에서 일어나는 변화 - 골재 부족으로 레미콘(콘크리트) 공급이 늦어지는 일 증가 - 타설 일정이 자주 밀릴 수 있음 - 예정에 없던 자재 대기 시간 발생 가능

주의할 점 - 골재값 상승→물류비 증가→현장 비용 증가 - 하도급 대금 협상이 더 복잡해질 수 있음 - 품질 낮은 골재가 섞일 위험도 있음

페이지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