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택 공고에 자주 나오는 복합동이 UT동·CT동을 합친 건물이라는 현장 경험담을 계약 공시와 언론 보도로 따져보고, 이름에 복합동이 들어간 계약 금액과 공고에서 읽히는 층별·직종별 일을 정리했습니다.
평택 삼성 현장 공고를 보다 보면 'P5 복합동 소방배관 조공 모집', 'P4 복합동 전기 4층 조공 모집' 같은 제목이 계속 나옵니다. 그런데 복합동이 어떤 건물인지 삼성이 공개한 정의는 찾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예전에 따로 있던 UT동·CT동이 복합동으로 합쳐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걸 공개 자료로 얼마나 확인할 수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그래서 언론 보도와 계약 공시를 모아서, 복합동이 어디에 있고 어떤 공사 이름과 함께 나오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위치였습니다. 딜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P3와 P4를 잇는 브릿지는 복합동 건물을 사이에 두고 설치됐고, 보도 당시 기준으로 4개였습니다. 이 브릿지는 세메스의 웨이퍼 이송장치(OHT)를 설치하기 위한 통로로 분석됐습니다. OHT가 들어가면 P3에서 만든 웨이퍼를 P4로 옮겨 다음 공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즉 복합동은 두 공장 사이에 끼어 있고, 그 건물을 사이에 두고 웨이퍼가 오가는 다리가 놓인 곳입니다. 위치만 보면 복합동은 공장 한쪽 구석의 창고가 아니라 P3와 P4 사이의 한가운데 자리한 건물입니다.
복합동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는 공사 계약 이름에서 단서가 나옵니다. 아래는 공시와 보도에서 확인한 이름들입니다. 기계설비신문은 P4 시공 현장이 복합동, 팹(FAB)동, 그린동, 변전소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복합동이 팹동과 나란히 따로 적히는 건물이라는 뜻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 수주공시에는 이름에 복합동이 들어간 계약이 세 건 나옵니다. 'P4 PJT 그린동, 변전소, 복합동, 대기방지, UPW 공사' 3,541억원, 'P4 Ph1(하서) 그린동 변전소 및 복합동, 대기방지, UPW Ph1 마감 공사' 7,938.4억원, 'P4 Ph2 그린동 변전소 및 복합동, 대기방지, UPW 마감공사' 1조 1,000억원입니다. 세 건을 더하면 2조 2,479억원입니다. 다만 이 금액은 복합동만의 공사비가 아닙니다. 폐수를 처리하는 그린동, 전기를 받는 변전소, 배기를 정화하는 대기방지 설비, 그리고 웨이퍼를 씻는 공정에 쓰는 아주 깨끗한 물인 초순수(UPW)가 한 공사 이름으로 묶인 금액입니다. 그만큼 복합동이 이 지원 설비들과 한 묶음으로 다뤄지는 큰 공사라는 뜻입니다. 삼성물산은 'P4 Ph1(하서) FAB동/복합동 마감공사'를 1조 7,60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고, P3에서도 'P3 FAB동/복합동 하부 서편 마감 공사'가 1조 7,465억원이었습니다. 이 두 건은 팹동 마감이 함께 들어 있는 금액입니다. 한성크린텍은 2024년 10월 18일 삼성이앤에이가 발주한 '평택캠퍼스 P4 Ph3 초순수 복합동 설비 공사'(177억원)를 공시했고, 보도에서는 이 공사가 'P4 Ph3 초순수 복합동에 초순수 공급 장비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확실한 건 세 가지입니다. 복합동은 팹동과 별개로 공사와 마감이 발주되는 건물이고, 그린동·변전소·초순수 같은 공장 지원 설비와 한 공사 이름으로 묶이며, 초순수를 만들어 공급하는 장비가 들어가는 건물입니다. 이 세 가지가 공개 자료로 확인되는 복합동의 정체입니다. 층별로 무엇이 들어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삼성 반도체 현장에서 9년간 일한 건설UP 운영자의 경험으로는, 예전 라인에서 따로 부르던 UT동과 CT동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고 복합동 하나로 통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개된 계약 이름의 흐름도 이 경험담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P2 삼성E&A 프로젝트 소개에는 'UT동과 CT동'을 블록 단위로 배치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UT동은 유틸리티동으로, 냉수·스팀·압축공기·공업용수를 만들어 공급하는 인프라(냉수는 일 최대 약 24만 냉동톤)라고 소개돼 있습니다. P3 삼성엔지니어링 공사는 2021년 12월(3,300억원)과 2022년 11월(5,500억원) 모두 '그린동 및 UT동, 옥상배기, UPW 마감'이었습니다. 그런데 P4 공사 이름은 '그린동, 변전소, 복합동, 대기방지, UPW'로, 같은 자리에 UT동 대신 복합동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 복합동은 공장을 돌리는 유틸리티 설비에 초순수 같은 지원 기능까지 한 건물에 모아 둔 곳으로 읽힙니다. 이름의 '복합'도 여러 동의 기능을 합쳤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면 UT동·CT동에서 P4의 복합동으로 이름이 바뀐 흐름이 공개 자료에서 확인됩니다. 다만 삼성이 복합동의 정의나 층별 구성을 공개한 적은 없고, 'UT·CT가 복합동으로 합쳐졌다'는 부분은 현장 경험과 계약 이름에서 나온 이해입니다. 삼성물산의 'FAB동/복합동 마감'은 P3에도 따로 있어서 정확한 통합 시점까지는 단정하지 않습니다.
건설UP에 등록된 공고 원문에서도 같은 그림이 그려집니다. 첫째, 팹(FAB)과 따로 적힙니다. 한 청소 공고는 근무지를 'FAB 1F, 3F, 복합동 3F'로 나눠 적었고, 안전시설반 공고는 복합동 근무시간을 07:00~17:00, 펩2는 05:00~14:00로 다르게 적었습니다. 둘째, 여러 층짜리 건물입니다. 1층, 2층(전기실), 3층, 4층, 6층, 9층 작업 공고가 각각 따로 있었습니다. 셋째, 평택에만 있는 이름은 아닙니다. 기흥 삼성 NRD-K2 복합동 안전지원단 공고도 있었습니다. 공고에 적힌 층별 작업이 곧 복합동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입니다. 아래는 그 작업들입니다.
복합동 배관·덕트 공고는 어느 층에서 무엇을 세우는지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P5 복합동 1층에는 파이프랙 설치팀 공고가 있었습니다. 파이프랙은 배관을 층 위에 나란히 걸어 지지하는 철골 선반으로, 배관이 지나갈 길을 먼저 만드는 일입니다. 이 공고는 '공기 단축으로 연장·야간 예정'이라고 적었습니다. 같은 1층에는 공사기간을 2026년 9월부터 2027년 10월까지로 적은 설비 모듈 공고가 있었습니다. 설비 모듈은 배관·기기를 묶음 단위로 만들어 들이는 공정으로 보입니다. 소방배관은 P5 복합동 공고가 여러 건 확인됐고, 덕트는 P5 복합동 2층 전기실처럼 층·실 단위로 사람을 구하는 공고가 있었습니다. P4 복합동 3층 배관 공고도 있었습니다. 공고에 '조공'이라고만 적혀 있어도 파이프랙 설치, 소방배관, 덕트, 설비 모듈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어느 층에서 어떤 공정을 하는 팀인지가 이 건물의 일을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전기 공고는 문구 순서가 곧 공정 순서처럼 읽혔습니다. 먼저 트레이·배관 작업으로 케이블이 올라갈 선반과 전선관을 달고, 그 위로 케이블 포설을 하고, 마지막에 단말·분전반 작업으로 전선 끝을 기기와 분전반에 연결하며 마무리합니다. P4 복합동 전기 4층 공고는 작업내용을 '트레이, 배관작업 등'으로 적었습니다. 케이블 포설 공고는 더 빡빡해서, P4 PH2 복합동 공고는 근무시간이 06:00~20:00, 2공수였고 장비로 포설할 수 있는 사람을 우대했습니다. 그 밖에 소방전기, 단말·분전반, 자동제어, 가설전기 공고가 있었습니다. 전기 공정이 이렇게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는 것도 복합동에 들어가는 설비가 많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마감 공종은 대체로 '초보 가능'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칸막이(수장)는 벽체를 세우는 일이고, 추석 이후 철야를 예고한 공고도 있었습니다. 방화마감·내화마감은 방화 구획 벽체와 틈을 내화 자재로 마감하는 일입니다. 금속잡철은 P5 복합동 공고에서 공사 기간을 2년 이상으로 밝혔습니다. 가설·구조 쪽으로는 P4 복합동 비계 공고가 있었고, 형틀은 5·6기 복합동 공고가 공사기간 2년 장기 현장이라 숙소와 출퇴근 차량을 같이 제공한다고 적었습니다. 안전 쪽은 P5 복합동·펩동 안전시설반이 50명을 모집했고, 시설관리 공고는 호이스트 운행관리, 휴게실·화장실 관리 등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건물 하나에 배관·전기·마감·가설·안전 인력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습니다. 복합동이 여러 기능을 합친 큰 건물이라는 이름값이 공고에서도 확인됩니다.
건설UP에 8월 초부터 9월 25일까지 등록된 공고 중 '복합동'이 적힌 공고는 135건이었고, 같은 내용을 다시 올린 것을 빼면 130건입니다. 평택 삼성 P4·P5·고덕이 적힌 공고(중복 제외) 964건 중에서는 122건이라, 대략 8건 중 1건꼴로 복합동이 나옵니다. P5가 적힌 공고가 78건, P4가 적힌 공고가 41건이고, 나머지 11건은 P4·P5 구분 없이 적힌 공고(기흥 NRD-K2 포함)입니다. 직종은 조공 19건, 배관 19건, 전기 17건 순이었고 안전담당자(안전감시단) 10건, 안전시설반 8건, 비계 7건, 청소 7건이 뒤를 이었습니다. 배관·전기·덕트·칸막이·비계 같은 여러 공종이 한 건물에 함께 투입돼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복합동의 일당은 얼마일까요? 직종별 일당과 조건이 궁금하다면 건설UP 공고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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