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 건설사에서 최근 5년간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29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떨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사망이 절반을 넘었지만, 뇌심혈관질환과 직업성암 등 질병사망도 144명으로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다. 사고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매일 몸에 쌓이는 무리도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다.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DL이앤씨·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 등 20개 주요 건설사에서 산재로 숨진 노동자는 총 296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59명, 2022년 56명, 2023년 38명, 2024년 57명, 2025년 67명, 올해 1분기 19명이다. 2023년 38명까지 줄었다가 이듬해 다시 늘어나는 등, 꾸준히 개선되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사고로 숨진 152명(51.4%) 가운데는 떨어짐이 51명(3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맞음 29명(19.1%), 무너짐 21명(13.8%), 부딪힘 16명(10.5%), 끼임 13명(8.6%) 순이었다. 고소작업과 자재·중장비 취급이 많은 현장 특성이 그대로 사고 유형에 반영된 셈이다.
더 눈에 띄는 건 질병사망이 144명(48.6%)으로 사고사망과 거의 맞먹는다는 점이다. 뇌심혈관질환이 58명(40.3%)으로 가장 많았고, 직업성암 46명(31.9%), 진폐증 15명(10.4%), 정신질환 8명(5.6%), 화학물질 관련 6명(4.2%), 석면 관련 3명(2.1%) 순으로 나타났다. 뇌심혈관질환은 과로와 폭염·한파 등 극한 근무환경이, 직업성암과 진폐증은 분진·유해물질에 오래 노출된 결과로 알려져 있다.
질병사망은 사고와 달리 하루아침에 벌어지지 않는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간 현장을 오간 끝에 뒤늦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서, 정작 당사자도 "그때 그 현장" 때문이라는 걸 알아채기 어렵다. 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짚었다. 박수민 의원은 처벌 위주 대책보다는 "기업의 자율적 안전관리 역량을 키우고, 인센티브 중심의 예방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심 요약 - 20대 건설사 산재사망 5년간 296명, 사고사망 152명·질병사망 144명으로 거의 절반씩 - 사고사망은 떨어짐(33.6%)이 1위, 질병사망은 뇌심혈관질환(40.3%)·직업성암(31.9%) 순 - 질병사망은 서서히 쌓여 뒤늦게 드러나는 만큼, 정기검진과 휴식이 사고 예방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고 유형별 주의사항 - 떨어짐 (33.6%): 고소작업 시 안전장비 필수 - 맞음 (19.1%), 무너짐 (13.8%), 끼임 (8.6%): 중장비 접근 주의 - 부딪힘 (10.5%): 도구·자재 취급 조심
질병 예방하기 - 정기검진: 뇌심혈관질환·직업성암 조기 발견 - 충분한 휴식: 과로 누적 방지 - 유해물질·분진 노출 최소화 - 폭염·한파 등 극한 환경 대비
알아 둘 것 - 질병사망은 몇 년~수십 년 후 나타남 - 사고만 조심해선 부족, 일상의 건강관리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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