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공고에 조공, 준전공, 전공이 왜 갈리는지 몰라서 그냥 넘기셨다면, 실제로 뭘 하는 직종인지랑 요즘 일당이 얼마나 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전기 공고를 보면 배선 하나만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 범위는 그보다 훨씨 넓습니다. 건물 안에서 하는 작업은 내선전공, 건물 밖 고압선·배전 쪽을 다루는 작업은 외선전공이라고 따로 구분해요. 반도체 현장 공고에서는 여기서 한 번 더 갈라져서 트레이·레이스웨이 설치, 통신 배관·배선, 포설(케이블 당기기), 단말(훅업), 소방전기 같은 세부 명칭이 붙습니다. 이름만 보면 다 다른 일 같지만, 사실 한 팀 안에서 순서대로 이어지는 공정이에요. 오늘은 실제 등록된 전기팀 공고 26건을 놓고, 조공으로 들어가면 뭐부터 시키는지랑 일당이 어떻게 올라가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전기팀 조공이 제일 먼저 배우는 건 전선관(배관) 설치와 케이블 트레이·레이스웨이 설치예요. 케이블이 지나갈 길을 먼저 만들어놓는 작업이라, 전선을 실제로 만지기 전에 이 골격 작업부터 몸에 익힙니다. 1. 전선관 설치 — 벽·천장에 전선이 지나갈 관(EMT관, 후강전선관 등)을 함마드릴로 구멍을 뚫고 고정합니다. 2. 트레이·레이스웨이 설치 — 케이블이 대량으로 지나가는 반도체 현장에서는 관 대신 철제 트레이(선반처럼 뚫린 통로)를 천장에 매달아 설치해요. 앵글 자르고, 행거로 고정하고, 수평 맞추는 게 조공 몫입니다. 3. 자재 운반 — 트레이 자재, 전선관, 케이블 릴 같은 무거운 자재를 작업 위치까지 나릅니다. 처음엔 공구 이름부터 낯설어요. 함마드릴, 앵글그라인더, 스트리퍼 같은 도구를 현장에서 하나씩 배우면서 시작합니다.
길(트레이·배관)이 만들어지면 그다음은 케이블 포설입니다. 케이블 릴을 풀어서 트레이 위로 밀고 당기며 배선하는 작업인데, 반도체 현장에서는 이 공정만 따로 '포설팀'이라는 이름으로 공고가 뜰 정도로 물량이 많아요. 케이블을 다 깔고 나면 단말(터미네이션) 작업으로 넘어갑니다. 전선 피복을 벗기고 규격에 맞게 압착 단자를 물려서 분전반이나 콘센트, 조명 회로에 결선하는 일이에요. 여기서부터는 손끝 기술이 필요해서, 조공 때는 보조만 하고 직접 결선은 준전공급부터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선이 끝나면 접지선을 연결하고, 절연저항을 측정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순서로 마무리됩니다.
감으로 말하기보다, 최근 등록된 전기팀 공고 26건을 직접 뜯어봤어요. 조공은 15만원~17만원, 준전공(트레이·레이스웨이·통신배관)은 16만원~18만원, 전공·기공(단말·훅업)급은 18만원~20만3천원 사이에서 형성돼 있었습니다. 전체 평균은 16만4천원 정도였어요. 용인 SK하이닉스 원삼, 평택 고덕 P4·P5, 화성·기흥 삼성반도체, 이천 SK하이닉스 현장에서 특히 자주 뜨는데, 소방전기나 안전담당자를 겸하는 자리는 단가가 더 붙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숙식 제공 조건이면 일당이 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잡히고, 대신 일비를 별도로 챙겨주는 팀도 있으니 공고 볼 때 꼭 확인하세요.
전기팀도 포설·덕트처럼 자격증이 없어도 조공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만 있으면 지원 가능한 공고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전기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면 처음부터 준전공급으로 시작하거나, 결선·단말처럼 손 가는 작업을 더 빨리 맡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응시 자격 제한이 없어서(나이·학력·경력 무관) 현장 다니면서 필기·실기를 따로 준비하는 사람도 꽤 있어요. 더 위로 올라가서 관리자·감독 역할까지 노린다면 전기산업기사·전기공사기사 같은 상위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이건 조공·전공 단계보다는 관리자 채용 쪽 이야기라 오늘 다루는 범위(현장 작업자)에서는 필수가 아닙니다.
전기팀 공고 볼 때는 이 세 가지를 꼭 확인하세요. 내선(건물 안)인지 외선(건물 밖, 고압)인지, 다루는 전압과 위험도가 다릅니다 트레이·족장 같은 고소 작업이 있는지, 있다면 안전벨트 체결 필수 숙식 제공인지 출퇴근인지, 일비가 일당에 포함인지 별도인지 안전화, 안전모, 절연장갑은 기본이고, 결선 작업이 많은 자리라면 니퍼·스트리퍼·압착기 같은 개인 공구를 챙겨오라는 팀도 있으니 미리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전기는 감전·합선 위험이 있는 공정이라, 활선(전기가 흐르는 상태) 작업인지도 꼭 확인하고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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