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삼성 보온팀 공고에 실리콘공이 따로 있던데, 보온이 뭘 하는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보온은 배관과 설비를 단열재로 감싸고 금속 외장까지 마감하는 일입니다. 하는 일의 순서와 공식 단가·현장 시세별 일당을 정리했습니다.

보온팀 공고에 '실리콘공'이 따로 있는 이유

건설UP에 올라온 평택 삼성반도체 공고 중에 '배관 보온팀 실리콘공'을 뽑는 글이 있었습니다. 근무지는 P4-PH4 대기방지 구역, 단가 15~17만원에 숙식제공(하루 3끼), 공기는 2027년 3월까지, 작업 경력에 따라 단가는 협의한다고 적혀 있었어요. 공고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실리콘공 업무는 배관에 함석 시공해 놓은 것을 실리콘(실란트)으로 물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빈 곳을 메우는 일이고, 초보도 지원할 수 있다고요. 그런데 보온이면 보온이지 왜 함석이 나오고 실리콘이 나올까요. 오늘은 보온 작업이 현장에서 어떤 순서로 이어지는지, 일당은 어느 정도인지 정리해봤습니다.

보온의 시작은 배관을 보온재로 감싸는 일

보온은 배관이나 기계 설비 안을 흐르는 물, 냉매, 증기의 온도가 밖으로 빠지거나 바깥 열과 습기가 안으로 스며들지 않게 표면을 보온재로 감싸는 일입니다. 보온재는 글라스울(유리섬유), 암면, 고무발포 같은 것들을 쓰는데, 견딜 수 있는 온도 범위와 습기 조건이 달라서 배관 용도에 맞춰 골라 씁니다. 현장 후기 사이트에 나온 고무발포 보온재 작업 순서는 이렇습니다. 배관 사이즈와 보온재 두께를 확인하고, 톱칼로 보온재를 알맞은 길이로 자른 다음, 이음면에 본드를 발라 배관에 붙이고, 마지막에 발포 테이프로 이음새를 깔끔하게 마감합니다. 이음새가 벌어지면 그 틈으로 습기가 들어가 단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틈 없이 딱 맞게 붙이는 꼼꼼함이 이 일에서 제일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배관 크기 확인 → 재단 → 본드 → 부착 → 이음 테이프 마감

그 위에 함석 외장을 씌우고, 이음 틈은 실리콘으로 막는다

보온재만 감아놓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산업 현장에서는 보온재 바깥을 보통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같은 금속 커버로 다시 마감합니다. 공고에서 '함석 시공'이라고 부르는 게 이 외장 작업이에요. 판끼리 일정 폭 이상 겹치게 이어 붙이고 이음 자리를 밀봉하는 게 기본입니다. 그래도 판과 판이 만나는 자리, 꺾이는 배관 부위에는 틈이 남습니다. 여기로 물이 스며들면 안쪽 보온재가 젖어서 단열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실란트로 틈을 메우는 작업이 따로 붙습니다. 처음 본 공고에서 실리콘공을 따로 뽑았던 이유가 이겁니다. 보온팀 안에서도 보온재 감기, 함석 외장, 실리콘 마감이 이어지는 구조라, 실리콘 작업은 그중 진입 장벽이 낮아서 초보 지원도 받는 자리로 보입니다.

공식 단가는 보온공 21만 5천원, 플랜트 보온공은 24만 8천원

공식 기준부터 보겠습니다. 2026년 상반기 건설업 시중노임단가(전국 2,000개 공사현장의 2025년 9월 임금을 조사해 2026년 1월 1일부터 원가계산에 적용)에서 보온공은 214,975원, 플랜트보온공은 247,756원입니다. 비교하자면 같은 기계설비 계열인 배관공이 239,439원입니다. 이 금액은 공사비를 계산할 때 쓰는 기준이라 실제 현장에서 그대로 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건설UP에 최근 올라온 보온 관련 공고는 1건뿐이었고, 그 공고는 15~17만원에 숙식제공 조건이었어요. 표본이 한 건이라 '평균'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공식 단가와 실제 공고 사이에 적지 않은 간격이 있다는 건 확인됩니다. 숙식 제공 여부, 작업 난이도, 자격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크니까 공고마다 조건을 같이 봐야 합니다.

초보 13~15만원, 숙련되면 20만원 넘게 받는다고 합니다

현장 정보 사이트에서 정리한 보온공 일당은 초보 13~15만원, 숙련자 20만원 이상이고, 평균은 14만원 안팎으로 나옵니다. 경력이 길수록, 자격증이 있을수록 단가가 올라가고 월 300만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설명이 붙어 있어요. 다만 이건 사이트 후기 기준이라 지역과 현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공고에서 눈에 띄는 조건도 하나 있었습니다. '조출에 연장 진행 2공수'라는 표현입니다. 이른 출근과 연장 근무를 하면 하루를 2공수로 쳐주는 조건으로 읽히는데, 기본 단가가 같아도 이런 조건이 붙으면 한 달에 받는 금액은 크게 달라집니다. 단가 숫자만 보지 말고 공수를 어떻게 계산하는지도 꼭 물어보세요.

커터칼, 분진, 천장 작업, 나가기 전에 알아둘 것

보온 작업의 위험요인으로 자주 꼽히는 건 협착, 추락, 낙하, 화재입니다. 여기에 톱칼에 손을 베이는 사고, 본드 같은 화학물질, 글라스울과 암면에서 나오는 미세 분진이 피부와 호흡기를 자극하는 문제가 따라옵니다. 천장 쪽 배관은 고소작업대나 이동식 비계 위에서 팔을 올린 채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체력 부담도 무시할 수 없어요. 특별한 학력이나 자격증은 필수가 아니고, 숙련공 밑에서 보조로 배우는 도제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준비물은 코팅 장갑, 방진마스크, 보안경, 긴팔 작업복이 기본입니다. 피부가 예민하다면 처음 며칠은 특히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공고 보고 지원하기 전에 확인할 네 가지

처음 실리콘·보온 자리에 지원한다면 이 네 가지를 물어보세요. 숙식 제공 여부와 식사 횟수, 작업 경력에 따른 단가 협의 범위, 조출·연장이 있는지, 있다면 공수를 어떻게 치는지, 신규 교육 일정입니다. 오늘 본 공고에는 이 네 가지가 모두 적혀 있어서 조건을 따져보기 좋았어요. 보온은 배관·덕트 작업 뒤에 이어지는 마감 공정이라서, 앞 공정이 밀리면 작업 시기가 같이 밀리기도 합니다. 공기가 길게 잡힌 현장이면 한 번 들어가면 오래 일할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건설UP에서는 보온뿐 아니라 배관·덕트·설비 공고도 같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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