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이제 외국인이다. 그런데 건설업 외국인 산재 피해자는 4년 사이 32%가량 늘었다. 대우건설이 9월 중순 국내 전 현장에 AI 실시간 번역기를 표준화하겠다고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생기는 안전 공백이 어느 정도인지, 이번 발표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리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2024년 신규 퇴직공제 자료 기준으로 전체 건설근로자 38만 9,345명 가운데 외국인은 7만 6,589명(19.7%)이다. 2020년 12.4%였던 비중이 4년 만에 7%p 넘게 뛰었다. 외국인 동료 없이는 팀을 꾸리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만한 수준이다.
고용노동부 자료를 토대로 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분석에서 건설업 외국인 산재 피해자는 2020년 2,566명에서 2024년 3,402명으로 약 32% 늘었다. 보도에서 짚은 주요 원인은 의사소통 능력 부족과 안전수칙 준수 미흡이다. 제조업보다 위험한 건설현장인데도 고용허가제 기준 건설업 외국인의 한국어 능력 요건이 제조업보다 낮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다만 외국인 근로자 수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 섞여 있어서, 이 숫자만으로 사고 위험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우건설은 9월 15일 스마트 안전교육과 AI 실시간 번역기를 국내 전 현장에 표준화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관리자가 한국어로 안전 안내를 하면 외국인 근로자의 언어로 바꿔 화면과 음성으로 동시에 전달하는 방식이고, 16개 언어를 지원한다. 시범운영에서 한국어 음성인식 정확도는 94.6%였다. 태블릿 기반 스마트 안전교육은 근로자 정보 등록, 건강 상태 확인, 교육 결과 보고서 작성까지 전산화해 안전보건 통합 시스템 'SMARTy'와 연동되고, 시범운영에서 데이터 연동 신뢰도는 99% 이상이었다.
이번 발표는 대우건설 한 곳의 계획이다. 다른 건설사나 중소 현장, 하도급 팀 단위까지 같은 도구가 퍼질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음성인식 정확도 94.6%는 반대로 스무 마디 가운데 한 마디꼴로 틀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추락이나 협착 위험이 있는 작업 지시처럼 정확해야 하는 순간에는 결국 사람이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번역기가 있든 없든, 옆에서 함께 일하는 외국인 동료와 신호가 어긋나면 위험은 내 쪽으로도 온다. 작업 전에 지시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손짓이나 확인 질문으로 한 번 더 맞춰 보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우리 현장 안전교육이 외국인 동료도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팀장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사고는 말이 안 통하는 순간에 나기 쉽고, 그 순간은 외국인 동료만의 문제가 아니다.
- 2024년 건설업 신규 퇴직공제 근로자 38만 9,345명 중 외국인은 7만 6,589명(19.7%) - 건설업 외국인 산재 피해자는 2020년 2,566명에서 2024년 3,402명으로 약 32% 증가 - 대우건설이 9월부터 국내 전 현장에 AI 실시간 번역기와 스마트 안전교육 표준화 추진 - 시범운영 음성인식 정확도 94.6%, 다른 건설사·중소 현장 확산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음
[건설현장 5명 중 1명 외국인인데 산재 32% 급증 (2026-02-11, 조선비즈)](https://v.daum.net/v/2aZmfcSrN0)
[대우건설, 'AI 실시간 번역기' 도입 (2026-09-15, 헤럴드경제)](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7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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