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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 표기 하나 잘못 읽어 철근 178t이 빠졌다, 국감에 선 GTX 삼성역

10월 7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가장 오래 붙들린 현장은 GTX-A 삼성역이었다. 지하 5층 기둥에서 철근 약 178t이 빠진 채 시공된 사실이 드러난 지 다섯 달이 넘었지만 공사는 아직 멈춰 있다. 시공사가 밝힌 원인은 도면에 적힌 표기 하나를 잘못 읽었다는 것이었다.

두 가닥씩 묶으라는 표기를 한 가닥으로 읽었다

문제가 난 곳은 서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 GTX-A 승강장이 들어서는 지하 5층이다. 이 층 기둥은 위에서 내려오는 무게를 받치려고 주철근을 두 가닥씩 묶어 세우도록 설계됐다. 도면에는 이를 '2-bundle'이라고 적었다. 철근 여러 가닥을 한데 묶어 하나처럼 배치하는 다발철근을 뜻하는 표기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이 표기를 한 가닥으로 해석했고, 2025년 9~10월 기둥을 세우면서 주철근을 한 가닥씩만 넣었다. 그 결과 승강장 구역 기둥 80개 가운데 50개가 설계 기준에 못 미쳤다. 빠진 철근은 2,500개가 넘는다.

검측표에는 합격이 찍혀 있었다

철근 배근은 콘크리트를 붓고 나면 눈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서 타설 전에 감리가 도면과 실제 배근을 맞춰 보는 검측을 한다. 이번에는 그 단계도 걸러내지 못했다. 감리단의 검측 체크리스트에는 해당 기둥이 '합격'으로 표시돼 있었다.

국감에서는 이 대목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이 현장의 감리 인건비는 2020년 11월부터 2028년 말까지 약 24억원으로 잡혀 있는데, 감리비를 환수하고 관련 감리원의 자격을 따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400쪽 분량의 월간 보고서에서도 부실시공 항목은 '해당 없음'으로 적혀 있었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도면을 잘못 읽은 것이 한 번, 검측에서 놓친 것이 또 한 번이었다.

알아챈 날부터 국토부 보고까지 170일

현대건설이 오류를 알아챈 날은 2025년 10월 23일이다. 일주일 뒤인 10월 30일 감리단에 알렸고, 11월 10일 서울시에 보고가 올라갔다. 그런데 국토교통부에 공식 보고된 날은 해를 넘긴 2026년 4월 29일이다. 처음 알아챈 날부터 약 170일이 걸렸다.

국토부는 5월 15일 긴급 현장점검과 감사에 들어갔다. 이번 국감에서도 서울시가 다섯 달 가까이 사안을 쥐고 있었다는 비판과, 그 뒤 검증이 길어져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반박이 맞섰다.

공사는 멈췄고 결과는 11월에 나온다

서울시는 9월 23일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를 내고, 지금까지 지어진 구조물의 상태와 안전성이 모두 A등급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입장은 다르다. 다 짓고 난 뒤 열차와 이용객 무게, 지진 같은 상황까지 견디는지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장관은 국감에서 시민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없다고 못 박았고, 정밀안전진단과 보강공법 검토 결과는 11월쯤 나올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보강공사비 약 3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고, 국감장에서 하자 책임 기간을 10년으로 늘리자는 요구도 받아들였다. 당초 8월로 잡혀 있던 삼성역 무정차 통과는 미뤄졌다. 늦어지는 만큼 운영 손실을 메우는 데 달마다 수십억원이 더 든다는 추정도 나와 있다.

철근 일 하는 사람에게 남는 것

이번 일은 기능공 한 사람의 실수로 정리되지 않는다. 도면을 풀어 작업 지시를 내리는 단계, 배근 뒤 자체 확인, 감리 검측까지 세 번의 기회가 모두 지나갔다. 그래도 현장에서 철근을 직접 만지는 사람이 챙길 수 있는 것은 있다.

- 처음 보는 도면 표기는 짐작으로 넘기지 않는다. 범례를 확인하고, 없으면 공사 담당자에게 물어 답을 받아 둔다. - 작업 지시가 도면과 다르게 느껴지면 그 자리에서 되묻는다. 가닥 수와 간격은 반장 말이 아니라 도면이 기준이다. - 타설 전 배근 상태는 사진으로 남긴다. 나중에 누가 무엇을 했는지 따질 때 작업자를 지켜 주는 기록이 된다.

핵심만 챙기기

사건 개요 - 현장: GTX-A 삼성역 지하 5층 - 문제: 철근 약 178t 누락 (기둥 80개 중 50개 기준 미달) - 원인: '2-bundle' 표기를 '1-bundle'로 잘못 읽음

검측과 보고의 문제 - 감리 검측에서 '합격' 표시됨 - 발견부터 국토부 공식 보고까지 약 170일 소요 - 감리비 환수 검토 중

공사 현황 - 공사 중단 중 - 보강공사비 약 30억원 (현대건설 부담) - 최종 결과: 11월쯤 예정

현장 근로자가 할 일 - 처음 보는 도면 표기는 범례 확인 또는 담당자에게 질문 - 작업 지시가 도면과 다르면 그 자리에서 재확인 - 타설 전 배근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기 (나중 분쟁 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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