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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현장에 로봇·드론 도입 확산, 안전기준·산재 책임은 아직 공백

철거 현장 곳곳에 로봇과 드론이 등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살수드론과 원격 제어 로봇을 도입해 고층부 비산먼지 억제와 철근 절단, 콘크리트 파쇄 같은 고위험 작업을 사람 대신 맡기기 시작했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건설 현장에 투입할 피지컬 AI 로봇까지 개발 중이다. 그런데 정작 이 로봇들이 사고를 내거나 다치면 누가 책임지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어떤 로봇이 들어오나

현대건설이 철거 현장에 도입한 살수드론은 사람이 접근하기 위험한 고층부나 불안정한 구조물 주변에서 물을 분사해 비산먼지를 억제한다. 원격 제어 로봇은 철근 절단, 콘크리트 파쇄 같은 고강도·고위험 작업을 대신 수행한다. 지난 5~8일 코엑스에서 열린 'NextCon 2026'에서도 스마트 건설, 건설 AI·로보틱스가 주요 화두였고, 두산밥캣은 레이더 기반 위험 인식 기술과 AI 정비 지원 솔루션을 탑재한 차세대 건설 장비를 선보였다. 삼성물산·현대건설이 개발 중인 건설용 피지컬 AI 로봇,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까지 시연되면서 로봇이 더는 먼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 왜 지금 로봇인가

이유는 단순하다. 고령화로 숙련 인력은 줄고 신규 인력 유입은 더디다. 철거·해체처럼 위험도가 높은 공정일수록 사람을 대체할 필요성이 커진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만 건설업 사고 사망자가 39명에 달했다는 점도 위험 공정을 로봇으로 넘기려는 배경으로 꼽힌다. 로봇을 투입하면 작업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공사 기간을 줄이고 간접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 일용직 인력엔 어떤 영향

문제는 일용직 인력 수요다. 반복적이고 고강도인 작업의 노동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 로봇을 조종하고 점검·정비하는 전문인력 수요는 늘어난다. 결국 현장에 필요한 사람의 '종류'가 바뀌는 셈이다. 다만 로봇 장비 구입·임대 비용이 만만치 않아 중소 현장에서는 도입 자체가 부담이라는 목소리도 있고, 인력사무소들도 단순 인력 공급에서 교육 연계형 공급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

문제는 제도다. 기존 로봇 안전 기준은 제조업 현장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기후와 지형이 수시로 바뀌는 건설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4대 보험과 산재 적용 범위, 원도급자·하도급자·제조사 사이의 책임 소재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로봇 임대료가 장기적으로 인건비보다 경제적인지도 검증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해 로봇 기종별 특성에 따라 기획부터 운용·점검까지 관리하는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들었는데, 국내는 아직 이 단계까지 가지 못했다

## 핵심 요약

- 현대건설이 철거 현장에 살수드론·원격 제어 로봇 도입, 삼성물산·현대건설은 피지컬 AI 로봇도 개발 중 - 고령화·인력난에 올해 1분기 건설업 사고 사망자 39명까지 겹치며 고위험 공정부터 로봇 대체가 빨라지는 추세 - 일용직 수요는 줄고 로봇 조종·정비 전문인력 수요는 느는 구조 변화, 중소 현장은 도입 비용 부담 - 안전기준·산재 적용 범위·책임 소재 등 제도적 공백은 아직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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