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주 30% 급감에도 기능인력은 오히려 부족한 이유

요즘 공사장이 줄었다는 얘기는 다들 한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 사람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반장님들 얘기도 같이 들린다. 수주는 줄고 비용은 오르는데, 정작 쓸 사람은 없다는 이 이상한 조합이 지금 건설업 현장의 실제 모습이다.

수주는 1년 새 31% 급감

전국인력신문이 지난 9월 10일 전한 내용을 보면,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31% 급감했다. 공공·민간 발주 물량이 함께 줄어든 결과로, 새로 시작하는 현장 자체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뜻이다. 신규 착공이 줄면 그만큼 일용직·팀 단위 하도급이 붙을 자리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라, 현장 체감과도 맞아떨어지는 수치다.

비용은 12개월 연속 오르는 중

문제는 일감만 준 게 아니라는 점이다. 2026년 7월 기준 건설비용지수는 138.59로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2025년 8월부터 12개월 내리 오르는 중이고, 올해 들어서만 5.1포인트 뛰었다. 업계는 강화된 안전 조치에 따른 추가 지출, 자재비 인상, 인건비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다. 일감은 주는데 공사 원가는 계속 오르는 이중고인 셈이다.

그런데 기능인력은 5만 명이 모자란다

여기에 세 번째 변수가 겹친다. 대한건설협회 집계에 따르면 불황 속에서도 기능인력은 오히려 약 5만 명 부족한 상태다. 특정 공종에서는 대체할 사람 자체를 구하기 어려운 기술 공백까지 생기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일감이 줄었으니 인력도 남아돌아야 할 것 같은데, 정작 현장에서 바로 투입 가능한 숙련공은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일감 줄고 몸값은 오르는 양극화

세 수치를 같이 놓고 보면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좀 더 또렷해진다. 신규 공사 물량이 줄면서 하도급·일용직 전체 수요는 분명히 줄었다. 그런데 숙련도가 필요한 자리는 사람을 못 구해 오히려 프리미엄 임금이 형성되는 역전 현상이 같이 나타난다. 일이 없다는 아우성과 특정 팀은 몸값이 뛰었다는 얘기가 같은 시기에 같이 들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동시에 소규모 업체는 오른 인건비를 감당 못 해 수주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임금 체불이나 계약 불이행 위험도 같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은 변수는 "병목"이 풀리느냐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이 흐름이 굳어지는 것이다. 착공 물량이 다시 늘어도 현장에 투입할 숙련 인력이 그대로 부족하면, 착공은 늘어도 준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병목이 고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원가 변동 조항을 계약서에 미리 반영하거나, 직업소개소와 장기 협약을 맺어 인력 우선 배치권을 확보하는 식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함께 제시된다.

일감은 줄고 몸값은 오르는 지금, 계약서와 임금 명세서를 챙겨두는 쪽이 유리하다.

핵심 요약

- 국내 건설 수주, 전년 동기 대비 31% 급감(공공·민간 동반 위축) - 건설비용지수 138.59,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12개월 연속 상승세) - 기능인력은 불황 속에서도 약 5만 명 부족, 일부 공종은 기술 공백까지 발생 - 일감은 줄고 숙련공 임금은 오르는 양극화 구조, 계약서·명세서 서면화 대응 필요

[수주 31% 급감·비용지수 5.8% 동반 상승…한국 건설현장 삼중 압박의 실체와 생존 대응법 (2026-09-10, 전국인력신문)](https://www.kjob.news/news/521951)

관련 글

현장 소식
건설업 하루 임금 오른 폭,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현장 소식
건설현장 3명 중 1명이 60대, 사망사고는 신참에게 몰린다
현장 소식
흩어진 경력·자격 서류, 고용24에서 골라 발급받는다

페이지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