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건설현장에서 쓰는 스마트 안전장비 구입·임대 비용을 산업안전보건관리비로 100% 계상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는 70%까지만 인정됐던 걸 이번에 전액으로 늘린 것이다. 공사금액에 이미 책정돼 있는 예산으로 처리되는 만큼, 회사가 "돈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대기는 예전보다 어려워졌다.
2025년 2월부터 스마트 안전장비 비용을 산업안전보건관리비로 인정하는 비율이 70%까지 확대됐고, 2026년 1월 1일부터는 이 비율이 100%로 늘었다. 산업안전보건관리비는 공사금액 규모에 따라 일정 비율로 미리 책정해 두는 돈으로, 원래는 안전화·안전모 같은 개인보호구나 안전표지판 구입에 주로 쓰이던 예산이다. 지금까지는 이 예산으로 스마트 장비를 사더라도 나머지 30%는 회사가 별도로 부담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 부담이 사라진 셈이다.
대상 품목은 안전 분야 30종, 보건 분야 7종으로 총 37개다. 안전 쪽에는 지능형 추락방지시스템, 중장비 충돌방지시스템, AI 기반 인체감지시스템, 스마트 안전난간, 로봇 협동작업 안전시스템 등이 포함되고, 보건 쪽에는 근력보조슈트, 밀폐공간 질식재해 예방장비, 유해물질 통합안전관리시스템, 중량물 운반 보조장치 등이 들어간다. 추락·충돌처럼 사망사고로 직결되는 위험을 기계·센서로 미리 잡아내는 장비들이 대부분이고, 사람이 몸으로 버텨야 했던 중량물 작업을 장비가 대신 떠받치는 품목도 새로 포함됐다.
건설현장 산재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사람의 주의력에만 의존하는 안전관리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장비 값 부담을 줄여 도입 자체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특히 예산이 빠듯한 중소 현장일수록 장비 하나 들이는 데도 고민이 컸는데, 100% 계상이 되면서 이 문턱이 낮아진다. 2025년 70% 시행 이후에도 현장 체감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남은 30%마저 없애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산이 없어서 스마트 장비를 못 들인다는 말은 이제 예전보다 통하기 어려워졌다.
계상이 가능해졌다고 자동으로 장비가 생기는 건 아니다. 실제로 현장에 이 장비들이 깔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안전관리비를 어디에 얼마나 쓸지는 여전히 회사 재량이다. 안전화나 표지판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항목에 예산을 계속 쓰고 스마트 장비 쪽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현장 근로자들이 직접 요청하거나 점검 때 도입 여부를 확인하는 움직임이 뒤따라야 실제 체감 속도가 빨라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 2026년 1월 1일부터 스마트 안전장비 비용을 산업안전보건관리비로 100% 계상 가능(2025년 2월엔 70%) - 대상은 안전 30종+보건 7종 총 37개 품목, 추락방지·충돌방지·질식예방 등 사망사고 직결 위험 위주 - 공사금액에 이미 책정된 안전관리비 안에서 처리 가능해 회사의 별도 예산 부담이 줄어듦 - 실제 도입 속도는 회사 재량에 달려있어, 현장에서 직접 요청·확인하는 움직임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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